
지금은 지식의 황금기다.검색 한 번이면 의학, 철학, 경제, 심리학까지 모든 분야의 지식을 누구나 무료로 접할 수 있다.하루에도 수십 개의 뉴스, 수백 개의 정보가 우리의 손끝을 스친다.유튜브 알고리즘은 내가 필요로 할 만한 ‘정보 영상’을 줄줄이 추천해주고,구독한 뉴스레터와 블로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배달해준다.그런데도 우리는 묘한 공허함을 느낀다.어제 본 영상이 잘 기억나지 않고, 그토록 열심히 저장했던 정보는 실제 대화에선 꺼내 쓰지 못한다.책을 샀지만 몇 페이지 읽다 덮고, 강의를 들었지만 나중엔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는다.왜일까?이것은 단순한 기억력 문제가 아니다.지식을 소비하는 속도와 그 내용을 소화하는 속도 사이의 단절 때문이다.‘더 많이 아는 시대’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의 깊이는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