현대인은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.오히려 우리는 과거보다 더 많은 자극에 노출되고, 더 자주 감정이 바뀌며,더 다양한 감정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.SNS의 이모지, 피드백 버튼, 리액션 영상, 감정 기록 앱까지.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,정작 오늘날의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.‘기분이 안 좋아’라고 말하면서도, 기분이 왜 안 좋은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.‘짜증이 나는 상태’인 것은 알고 있지만, 그 짜증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분류할 수 없다.‘그냥 멍하게 있어’, ‘좀 우울한 것 같아’, ‘이유는 잘 모르겠어’…이런 표현들은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감정을 ‘인식하지 못하고 있다’는 상태를 보여준다.우리는 바로 그 지점에 집중해야 한다.감정이 사라진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