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사람은 언어로 생각한다.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말보다 먼저 ‘짧은 반응’부터 뱉는다.좋아요, 공감, 밈, 짧은 댓글, 자동 완성된 답변.이러한 짧은 표현들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, 동시에 스스로의 언어 체계를 축소시킨다.무언가를 느끼지만 표현하지 않고, 떠오르는 감정을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며,생각을 되뇌이기 전에 이미 다른 누군가의 문장을 가져다 쓰고 있는 것이다.그래서 오늘날 우리의 말은 갈수록 점점 짧아지고 있다.그 짧음은 간편하면서도 무기력함을 유발한다.우리는 더 이상 어떤 일을 '세세하게 서술’하거나 단어를 곱씹지 않고,'그 단어를 쓰던 글귀’나 ‘짤(짤방)’을 먼저 떠올린다.이 모든 변화는 피드 언어, 즉 디지털 플랫폼 속 반복되는 언어 패턴이 만든 환경적 결과다.특히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