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현대 사회에서 윤리란 더 이상 공적인 영역에만 존재하지 않는다.사생활, 취미, 선택, 관계, 심지어 ‘디지털 기기 사용 방식’에까지 윤리의 기준은 침투하고 있다.그런데 이 윤리는 더 이상 타인과의 문제에서 비롯되지 않는다.문제는, 우리가 기술을 통해 자기 자신과 맺고 있는 관계가 윤리의 영역으로 바뀌었다는 데 있다.우리의 사적인 일상 속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.기록은 앱에 남고, 일정은 서버와 동기화되며, 대화는 채팅 로그로 보존된다.정보를 검색하는 순간에도, 그 흔적은 타인 없이도 스스로에게 반영된다.그 결과,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의 일상에서조차 타인의 시선을 내면화하고,디지털 기기를 통해 자기 행동을 끊임없이 '감시하고 해석'하는 존재가 되었다.구체적인..